이달의 소장유물

2024년 6월

경찰충혼탑 위령문












명칭

경찰충혼탑 위령문



내용

경찰박물관에 소장된 「경찰충혼탑 위령문」 유물이다.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이들의 공훈을 기리고 넋을 추모하기 위해 각종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국립서울현충원 경찰충혼탑에 새겨져 있는 비문의 원본인 위령문입니다.













위령문은 탑 하단부 경찰 활동의 상징인 신, 의, 용 3인상 밑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위령문의 헌시는 시조작가이자 사학자였던 노산 이은상 작가(1903~1982)가 지었으며 글씨는 김기승(1909~2000) 서예 작가가 썼습니다.




이은상 작가는 1924년 창간된 『조선문단』을 통해 평론·수필·시를 발표하였으며, 시가·시조와 관련한 활동을 다수 하였습니다. 시가 분야에서는 1929~1930년에 민요조의 리듬을 살린 「새타령」「님 향한 생각이야」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1932년에는 첫 개인 시조집인 『노산시조집(鷺山時調集)』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중 「고향생각」「가고파」시조는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광복 후에는 국토 기행문과 순국선열의 전기를 써서 애국사상을 고취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가고파」의 몇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김기승 서예작가는 한국 현대 서예사의 대표적인 작가로써 제1-4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서예부 특선을 수상하였고 자신만의 필체인 원곡체를 창안하였습니다. 이후 1955년에는 대성서예원을 설립하였고 1978년에는 ‘원곡 서예상’을 제정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독립선언서, 안창호선생 비문, 유관순열사 봉화탑, 찬송가·국어대사전 표지 글씨, 새문안교회 머릿돌·수표교교회 현판 등이 있습니다. 서예체로는 드물게 출판디자인용 한글서예체(산돌체)로 수용되었습니다. 김기승 작가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찰충혼탑의 세로 묘비명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8년 11월에 썼으며 경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약 144만㎡의 규모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안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중 경찰묘역은 1만 109㎡로 여수·순천사건, 전남 구례 토벌 작전 등 6·25전쟁 직후 희생하신 전사자를 모시기 위해 1965년 3월 30일 대통령령 제2092호「국립묘지령」에 의거하여 조성되었습니다. 경찰관으로서 최초 안장자는 무장간첩과 교전 중 전사한 계용훈 경위와 진덕수 경사입니다.


경찰충혼탑은 부평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정내에 있다가 6·25전쟁 이후 경찰전문학교 교사를 서울에서 부평으로 이전하면서 1958년 교정내에 충혼탑이 세워졌습니다. 부평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정에 있던 충혼탑은 현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탑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중앙 화강암 재질의 탑에 ‘충혼’ 글자가 새겨져 있고 양옆으로 칼을 짚고 선 남성 ‘호국상’과 피리를 부는 여인 ‘안민상’ 두점의 청동 조각이 배치되었습니다.


이후 1979년 5월 22일 새롭게 제작된 경찰충혼탑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철거된 기존 경찰충혼탑은 1978년 10월 15일 경찰종합학교로 이전했다가 2009년 11월 29일 아산 경찰교육원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경찰충혼탑 위령문은 당대 유명 작가들이 쓴 글씨로서 주목해야 할 뿐 아니라 원본이 경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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