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88서울올림픽대비 경비경력숙영대책(’88서울올림픽 對備 警備警力宿營對策)」 보고서입니다. 1982년 10월 2일 서울특별시경찰국에서 발간하였으며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올림픽 개최는 1979년 9월 국민체육진흥심의회에서 제24회 하계 올림픽 서울 유치 계획을 의결하고 10월 내ㆍ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올림픽 유치계획을 정식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1980년 12월 24일, IOC는 대한민국의 서울과 일본 나고야를 1988년 하계 올림픽 후보로 공식 선정하였습니다. 이듬해 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제84차 국제 올림픽 위원회 총회에서 79명의 IOC위원이 투표를 진행하여, 서울이 52표, 나고야 27표로 198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되었습니다.

제24회 서울올림픽은 ’88.9.17~10.2까지 16일간 열렸으며, 160개국 26,945명이 참가한 지구촌 축제였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치안정책이 기반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1982년 10월 올림픽 기획단을 창설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1988년 5월 27일에는 ‘88경비단’이 창설되었습니다. 제24회 서울올림픽 대회 경비는 ’86 아시아경기대회 경비의 문제점이었던 일선치안과 대회경비의 이중 부담으로 인한 업무 과중을 개선하기 위하여 전담경비(專担警備), 부책경비(負責警備), 통합경비(統合警備), 지원경비(支援警備)로 구분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였습니다.

성공적인 서울올림픽대회를 위하여 51,260명의 경비인력이 동원되었으며 경비인력 의식주와 직결된 숙영문제도 주요 대책 계획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982년 10월 2일 「’88서울올림픽대비 경비경력숙영대책」에 의하면 숙영대상 인력은 23,252명으로 전담경비부대(專担警備部隊), 부책경비부대(負責警備部隊), 지방수원부대(地方受援部隊)의 숙영기간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전담경비부대는 경기장 및 페미리 아파트 등 관련시설 경비를 하였으며 총 11,075명이 숙영대상 경력이었습니다. 부책경비부대는 지정호텔 및 연습장, 문화행사장 경비를 하는 인력으로 2,774명이 숙영 대상자였으며, 지방수원부대는 대회치안 및 일반치안수원경비 인력으로 9,403명이 숙영 대상이었습니다.

숙영계획 표를 보면 수용방안, 수용인원, 활용시설, 시설위치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 기존시설을 활용한 숙영방안이 제일 많은 인원을 수용하였으며, 신축 가건물 수용이 그 뒤를 이어 제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시설은 구청, 경찰서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었으며 신축 가건물 수용은 강남ㆍ강동지역에 숙영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숙영계획과 함께 문제점도 보고서에 같이 기재된걸 알 수 있습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신축 가건물 부지 구입 예산 전무로 소요부지 확보 곤란이었습니다. 숙영시설 입지조건으로 1. 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 인근 지역에 소재 2. 대회종료시한 토지이용계획이 없는 체비지(替費地) 및 시ㆍ국유지(市ㆍ國有地) 3. 밀집 주거지역내가 아닌 부대공사 용이지역이 우선시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유지(市有地) 및 체비지(替費地) 4개소 중 2개소의 임시사용 승인을 건의하였습니다. 제1후보지는 강동구 잠실 6동 29번지 일대, 제2후보지는 강동구 오금동 107번지 일대, 제3후보지는 강동구 가락동 192번지 일대, 제4후보지는 강남구 개포동 A5브럭 체비지였습니다. 또한 시 산하 시설중 임시사용 승인을 건의하였습니다. 구청강당, 교육원, 공원내 시설 등을 ’88.9.1~10.5일까지 약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도록 건의하였습니다.

맨 뒷장에는 건의한 4개의 후보지들을 컬러 지도를 통해 위치, 면적, 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과의 거리ㆍ소요시간을 한눈에 보기 쉽게 표시 및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보고서 이후 어떤 후보지가 최종 숙영시설로 허가를 받았을까요?

1988년에 발간된 『제24회 서울올림대회 종합치안활동백서』에 의하면 제4후보지인 서초구 개포동 A-5 부럭 41,057평의 체비지가 신축부지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축예산이 FY88 예산에 편성 반영되어 신축비 43억 1800여만원이 책정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88서울올림픽대비 경비경력숙영대책」은 경비인력으로 동원된 경찰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숙영 관련 계획과 대책 정보가 실려있는 보고서로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이렇게 집을 떠나 숙영시설에서 지내며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해낸 경찰이 있었음을 이 유물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경찰은 경비ㆍ안전활동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