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장유물
경찰통계연보 제3호(단기4288)
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내무부치안국에서 단기 4289년에 6월에 발행한『경찰통계연보(警察統計年報)』제3호입니다. 총 22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에 도표, 도식 등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발행년도는 4289년 1956년이지만 책 내용은 1955년의 경찰 관련 현황 및 치안 관련 통계자료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서문에서 알 수 있듯이 경찰통계연보는 4286년(1953)에 창간되어 연1회 발간되었으며 4288년(1955)은 제3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문에는 전문가가 아닌 소수의 경찰관이 담당한 관계로 내용과 방법에 있어서 미진한 편이지만 경무행정운영에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경찰통계연보(警察統計年報)』는 총괄편(總括篇), 제1장 경무행정편(警務行政篇), 제2장 보안행정편(保安行政篇), 제3장 경비작전편(警備作戰篇), 제4장 경찰수사편(警察搜査篇), 제5장 정보사찰편(情報査察篇), 제6장 경비통신편(警備通信篇), 제7장 과학수사연구편(科學搜査硏究篇)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괄편(總括篇)」을 살펴보면 ‘대한민국경찰기구일람표’와 함께 경찰서(警察署), 수상서(水上署), 여자서(女子署), 소방서(消防署)를 급별로 나누어 구분하였으며, 지서(支署), 파출소(派出所), 출장소(出張所), 소방관파출소(消防官派出所)·소방관출장소(消防官출장(出張)所)의 갯수를 기록해 놓아 1955년 치안국시기의 경찰기구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치안국기구조직표(治安局機構組織表)’를 살펴보면 지금과는 다른 조직구성을 알 수 있으며, 사무분장도 현재와 비교해 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당시 사무분장에는 지금은 분리된 소방관의 진퇴(進退)를 인사계에서 맡고 있으며 위생계(衛生係) 업무도 사무분장에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방업무는 1975년 경찰업무에서 분리되었으며, 위생업무도 일부 보건복지부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1장 경무행정편(警務行政篇)」에는 ‘경찰관건강진단실시(警察官健康診斷實施)’와 관련한 통계가 있습니다. 전국경찰관 건강상태를 1955년 7월 1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바 폐침윤(肺浸潤)이 623명으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로 만성기관지염(慢性氣管支炎), 늑막염(肋膜炎), 심장비대(心臟肥大), 고혈압증(高血壓症), 폐결핵(肺結核) 등이 순서를 이루고 있습니다. 1950년대는 6.25전쟁이후 절대적빈곤이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단어였으며, 폐결핵이나 폐관련 질환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전국경찰관정현원(全國警察官定現員)’에서는 이 당시 정원 47,250명, 현원 44,781명으로 2024년 정원의 1/3정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인구대경찰관비례(人口對警察官比例)’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경찰관 1인당 국민 253명을 담당하였음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낮은 비율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24년 기준 1인당 담당인구인 391명과 비교해도 낮은 비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뒷장에는 인포그래픽을 이용하여 그림으로 그려 놓아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통계연보에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색적인 통계를 몇 개 뽑아보자면 ‘전국경찰관출신도별(全國警察官出身道別)’과 같이 경찰관을 계급별·지역별로 나누어 상세하게 조사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별로 보자면 경북, 전남, 경기도 출신순으로 많았으며 경무관도 이에 비례하여 경북 출신이 4명이나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았음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서울 출신 경찰관은 비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경무관 출신이 2명, 총경 19명이 있어 타 지역 대비 간부급 경찰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서울 출신 경찰관은 비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경무관 출신이 2명, 총경 19명이 있어 타 지역 대비 간부급 경찰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경찰관학력조사(全國警察官學力調査)’ 표를 보면 조금 낯선 교육기관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급대학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1949년 공포된 교육법에 따라 발족하였으며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2년제 초급대학과 중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4년제 초급대학이 있었습니다. 1950년경에 설립된 초급대학으로는 신흥초급대학(新興初級大學:현 경희대학교 전신), 덕성여자초급대학(현 덕성여자대학교 전신), 청주초급농과대학(현 충북대학교 전신)등이 있었습니다.
‘4288년도예산각목별총괄(4288年度豫算各目別總括)’에는 치안국·경찰전문학교·과학수사연구소·지역별 예산 등을 각목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1955년 경찰 총예산은 14,310,826,900환으로 현재 사용하는 화폐단위와는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1953년 2월 인플레이션을 수습하기 위해 원(圓)에서 환(圜)으로 변경하고 통화가치를 100대 1로 절하한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그림을 그려 도표로 보여주고 있으며 예산과목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돈으로 표현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제2장 보안행정편(保安行政篇)」에 실린 ‘각종교통사고발생상황(各種交通事故發生狀況)’은 사고 종류를 그림으로 발생건수를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950년대는 자동차가 귀한 시절로 1년간 자동차, 선박, 열차 사고를 건수로 보여주고 있으며 자동차사고는 총 4,972건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에 의하면 1957년 서울의 자동차는 9,112대로 인구 십만명당 5대 정도의 비율이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인구 10만명당 234대의 자동차가 등록되어 있어 한국 사회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제3장 경비작전편(警備作戰篇)」에는 ‘소속별부식물보급상황(所屬別副食物補給狀況)’이 있어 이 당시 어떤 종류의 부식물이 보급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55년에는 메루치통조림, 건명태, 복기고초장, 소맥분, 연초 등이 부식물로 제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복기고초장은 고추장의 한 종류로 보이며, 연초는 이 당시 생산되었던 백구(白鷗), 건설(建設)이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부식물이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식습관의 변화도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통계입니다.
오늘 소개한 「경찰통계연보(警察統計年報)』는 1955년의 경찰수사·행정·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 보고서로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 유물을 통해 1950년대의 문화·경제·사회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그림으로 그려진 인포그래픽이 통계연보의 디자인적 측면을 강화해 한층 더 높은 퀄리티의 책으로 탄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