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장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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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
- 명칭
-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
- 내용
-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으로 서남지구경찰대 설립, 토벌 활동, 희생자 추모, 해대까지의 내용이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1953년 설립부터 해대까지의 사진이 담긴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입니다. 이 유물은 을지연습 기간 경찰청 로비에서 진행되는 ‘경찰작전사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유물 중 한점입니다.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은 검은색 벨벳 소재의 커버에 사진과 글이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커버에는 자체 관리를 하기 위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이라는 글씨가 수기로 적혀 있습니다.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 기록에 의하면 서남지구경찰대는 4286년(1953년) 5월 1일 법령 제282호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서남지구경찰대는 지리산을 비롯한 전남, 전북, 경남 일대에서 공비 토벌과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먼저 서남지구전투경찰대의 설치 목적, 조직, 편성, 위치 등이 기록되어 있는 관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53년 4월 18일에 공포된 법률 제282호 서남지구전투경찰대설치법에 의하면 설치 목적은 ‘서남지구(西南地區)의 공비토벌(共匪討伐)을 완수(完遂)하기 위하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남지구전투경찰대의 위치와 관할구역도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서남지구전투경찰대 총사령부의 위치는 전라북도 남원군이며 관할구역은 전라북도 남원군(南原郡), 장수군(長水郡), 순창군(淳昌郡), 임실군(任實郡), 전라남도 곡성군(谷城郡), 승주군(昇州郡), 순천시(順天市), 구례군(求禮郡), 광양군(光陽郡), 경상남도 하동군(河東郡), 산청군(山淸郡), 함양군(咸陽郡), 거창군(居昌郡)이었습니다.
또한 사령관과 참모장에 관한 설명이 있는데 전투경찰대에 사령관과 참모장 각 1인을 두며 사령관은 경무관, 참모장은 총경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참모장은 사령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며 사령관이 사고가 생길시 직무를 대행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후 1953년 5월 14일에는 대통령령 제789호에 의하여 서남지구경찰대직제가 공포되었습니다. 서남지구경찰대에는 사령관 및 참모장 이외에 총경, 경감, 경위, 경사, 순경을 두었으며 본부에 경보과(警保課), 수사사찰관(搜査査察課), 작전과(作戰課), 정보과(情報課), 보급과(補給課) 및 통신과(通信課)를 두었습니다. 각 과의 과장으로는 총경이 임명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각 과의 사무분장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찰대에는 대원을 훈련하기 위한 전투훈련소가 설치되었습니다. 관보에 의하면 전투훈련소를 수료한 사람은 경찰학교를 수료한 것과 같은 자격을 수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앨범 속 내용을 살펴보면 맨 앞장에는 서남지구경찰대의 활동 기록과 관련하여 이 앨범을 만들었음을 알려주는 발간사가 있고 한글과 영문이 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발간사를 살펴보면
지리산지구(智異山地區) 일시(一市) 십이개(十二個) 군(郡) 백삼십만명(百三十萬名)의 주민(住民)들을 불안(不安)과 공포(恐怖)속에서 완전(完全)히 해방(解放)하여준 젊은이들의 슭이로운 사실(事實)이 이앨범 속에 기록(記錄)되어 있는 겄이다.
그리고 앨범에는 현재 실물은 없으나 이 당시 서남지구전투경찰대의 기와 함께 남원군에 있던 사령부의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서남지구전투경찰대 깃발에 새겨진 도안은 현재 경찰청 기관문양과 거의 비슷한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앨범에는 전투경찰대 훈련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도 실려 있습니다. 군인들과 훈련을 함께 하며 공비토벌을 하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찍은 사진들이 있어 서남지구전투경찰대 훈련, 활동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앨범에는 서남지구전투경찰대에서 사살한 이현상, 이영회 등의 사진과 함께 지리산 조계산에서 생포한 적의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조계산에서 생포한 적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경찰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어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사진은 기증된 유물로 인물들의 인적사항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지리산 공비토벌을 완수하고 서남지구 평화 경축대회를 열어 기쁨을 같이 한 모습도 실려 있습니다. 그 중 ‘평화(平和)를 기뻐하며 춘향(春香)이의 옛터 오작교(烏鵲橋)에 모여진 주민(住民)들’이라는 사진에는 1950년대 광한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광한루는 1963년에 보물로 지정 후 2026년 국보로 승격되었습니다. 서남지구전투경찰대 추모 앨범에 실린 누각에는 광한루(廣寒樓)와 계관(桂觀)의 편액도 같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리산 공비토벌 희생자들을 위해 열린 ‘제1회 지이산지구순국영령합동추도회’ 사진에는 흰색 상복을 입은 유가족들의 모습과 함께 추도회를 엄숙히 거행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희생자를 경찰관군인공무원사회단체인일반인 등으로 구분하여 기록하였으며 경찰관은 김영춘(金永春) 외 2810명이 희생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총 희생자가 6,333명이라고 했을 때 희생자 중 절반정도의 비율이 경찰이었음을 알 수 있고 그 다음으로 사회단체인과 군인의 희생이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뒷장에도 합동추도회와 관련한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눈에 띄는 사진은 제주 박 사령관의 조사(吊辞)입니다. 조사가 굉장히 길어 땅에 떨어뜨려 가면서 읽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경찰박물관에는 1952년 6·25전쟁 당시 강릉지역 빨치산 작전대장으로 공비토벌의 임무를 하다가 빨치산 총에 맞아 전사한 故이준규 경위의 조사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앨범에 의하면 순국영령을 위해서 충혼각을 건립하였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규모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충혼각은 6,333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현재 남원 뱀사골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충혼각의 가운데 놓인 ‘충혼’이라는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1953년도의 모습이 변함없이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웅장한 충혼각의 모습 아래에는 ‘충혼각건립근로봉사대(忠魂閣建立勤勞奉仕隊)’가 쓰인 깃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대식 장면도 사진으로 실려 있으며 대기(隊旗) 반납, 전출대원 송별식 등의 사진이 있습니다. 또한 ‘유서(由緖)잇는 부대(部隊) 표식(標識)은 내려지고’ 가 쓰여진 사진에서는 김장흥 치안국장이 서남지구전투경찰대 명패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서남지구전투사령부는 1955년 7월 1일 법률 제358호에 의하여 해체되었으며 사후대책으로 경찰기동대가 창설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서남지구경찰대 추모 앨범은 서남지구전투경찰대의 역사뿐만 아니라 훈련모습, 성과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 유물을 통해 경찰의 전투 업무 참여와 함께 공비토벌의 혁혁한 성과와 희생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기사진 속 그들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였고 기록은 역사를 기억하게 하였습니다.






